설탕부터 제로슈거까지 - 성분표 속 단맛의 진짜 정체
정제당(백설탕·액상과당)은 영양 없는 '엠티 칼로리'로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고, 제로슈거의 인공 감미료는 단맛만 남기고 에너지를 주지 않아 더 강한 단맛을 부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첨가당을 하루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권고하고, 식약처는 한국인의 가공식품 당류가 평균 7.5% 수준이지만 어린이·청소년 3명 중 1명은 기준을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가공을 최소화한 비정제 원당과 '자연스러운 최소한'이라는 기준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자연누리입니다.
지치고 힘든 오후, 나도 모르게 달콤한 간식이나 시원한 음료에 손이 가는 순간이 있죠. 그때마다 작은 망설임이 함께 피어오릅니다. '설탕은 안 좋다는데, 제로슈거는 정말 괜찮을까?', '무설탕이라는데 왜 이렇게 달지?' 단맛은 우리에게 위로와 에너지를 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그 단맛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따라 몸이 받는 신호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실 단맛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가공해 단맛을 냈는가'에 있지요. 그래서 오늘은 '달게 먹지 마세요'라는 뻔한 조언 대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단맛들 — 정제당, 제로슈거(인공 감미료), 그리고 비정제 원당 — 의 진짜 정체를 객관적인 수치와 함께 하나씩 차분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정제당은 왜 '값싼 유혹'이라고 하나요?
백설탕·갈색설탕·액상과당이 대표적입니다. 사탕수수·사탕무에서 섬유질·비타민·미네랄을 모두 깎아내고 '당분'만 추출한 상태라, 칼로리는 있지만 함께 따라오는 영양은 거의 없는 '엠티 칼로리(empty calorie)'입니다.
성분표에 적힌 요리당·물엿·고과당콘시럽(HFCS·액상과당)이 모두 이 정제당 가족입니다. 정제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이 당을 거의 곧바로 흡수합니다. 특히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흡수가 빨라 식후 혈당이 가파르게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를 잘 일으키고, 이런 급등락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정제당이 '싸고 강한 단맛' 덕분에 가공식품 곳곳에 숨어 있다는 점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당류 저감 종합계획에 따르면, 한국인은 가공식품을 통해 하루 총열량의 약 7.5%(2021년 기준)를 당류로 섭취하고 있어 WHO 권고치(10% 미만)보다는 낮지만, 어린이·청소년은 3명 중 1명 이상이 이 기준을 넘습니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표지 뒤에 우리 몸이 두고두고 갚아야 할 '건강 부채'가 함께 적혀 있는 셈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첨가물 많은 식품 TOP 5도 함께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제로슈거(0칼로리)는 정말 안심해도 되나요?
칼로리가 거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음껏 먹어도 되는 마법'은 아닙니다. 인공 감미료(아스파탐·수크랄로스·아세설팜칼륨)는 설탕보다 수백 배 강한 단맛을 내면서도 에너지는 들어오지 않기에, 단맛만 느낀 뇌가 오히려 더 강한 탄수화물·단맛을 갈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로슈거의 단맛은 '혀는 달다고 하는데 몸에는 에너지가 없는' 일종의 신기루입니다. 뇌는 단맛을 신호로 에너지가 들어올 것을 기대했다가 실제 에너지가 오지 않으면, 보상을 채우기 위해 다른 단 음식을 찾게 되는 경우가 보고됩니다. 그래서 '제로를 마시고 결국 폭식으로 이어지는' 역설이 생기기도 하지요. 안전성 측면에서는 어떨까요?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을 '2B군(발암 가능 물질)'으로 분류했지만, 같은 시기 WHO·JECFA의 위해성 평가는 기존 일일섭취허용량(ADI, 체중 1kg당 0~40mg)을 바꿀 만한 충분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현 사용기준을 유지하기로 했고, 우리 국민의 평균 섭취량은 허용량 대비 약 0.12%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제로슈거를 한두 번 마셨다고 큰일 난다'는 식의 공포는 과장입니다. 다만 강한 단맛에 길드는 습관과, 단맛을 끊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적 의존은 칼로리와 별개로 남는 숙제입니다. 스테비아·나한과(몽크프루트)·에리스리톨·알룰로스 같은 천연 감미료·당알코올은 비교적 안전한 대안으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 '단맛 자체에 덜 의존하는 입맛'을 만드는 것이 더 근본적인 답입니다.

비정제당은 설탕과 무엇이 다른가요?
가공을 최소화한 비정제 원당(마스코바도·파넬라)은 사탕수수즙에서 수분만 증발시킨 것이라, 정제 과정에서 깎여 나가는 칼슘·마그네슘·칼륨 같은 미네랄과 풍미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비정제 원당과 정제당의 차이는 '얼마나 손을 댔는가'에 있습니다. 백설탕이 사탕수수에서 단맛만 뽑아내고 나머지를 모두 버린 결과물이라면, 비정제 원당은 사탕수수즙을 끓여 수분만 날린 '원물에 가까운' 단맛입니다. 그래서 색이 진하고 특유의 깊은 풍미가 있으며, 같은 단맛을 내더라도 더 적은 양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제당보다 당지수(GI)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혈당 상승이 비교적 완만합니다. 물론 비정제 원당도 결국 '당'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미네랄이 남아 있다고 해서 무제한으로 먹어도 되는 건강식품은 아니며, WHO가 권고하는 '하루 첨가당 총열량의 10% 미만'이라는 기준은 비정제 원당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핵심은 '어떤 당이냐'와 '얼마나 먹느냐'를 함께 보는 균형 감각입니다. 원물에 가까운 단맛을 고르되, 그 양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 — 이것이 정제당과 제로슈거 사이에서 자연누리가 제안하는 길입니다. 같은 고민의 연장선에서 원당 이야기도 함께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자연누리의 대답은 그래서 명확합니다. 인공적인 단맛으로 혀를 속이지 않고, 영양을 깎아낸 정제당에 기대지 않으며, 사탕수수의 영양을 품은 비정제 원당을 '꼭 필요한 만큼만, 아주 극소량' 사용합니다. 원재료 본연의 맛을 가리지 않을 정도의 절제된 단맛 — 그 균형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지키는 자연누리의 방식입니다. 단맛을 완전히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0이냐 100이냐'의 이분법 대신, 매일의 식탁에서 조금 더 자연에 가까운 선택을 쌓아 가자는 제안입니다. 그 작은 선택들이 모이면, 단맛은 더 이상 죄책감이 아니라 편안한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제로슈거(0칼로리)는 정말 괜찮나요?
칼로리는 거의 없지만, 단맛만 느끼고 에너지가 들어오지 않으면 뇌가 더 강한 단맛을 갈구해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전성 면에서는 IARC가 아스파탐을 2B군(발암 가능 물질)으로 분류했지만, WHO·JECFA와 식약처는 일일섭취허용량(체중 1kg당 40mg)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현재 섭취 수준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강한 단맛에 길드는 습관은 따로 관리할 부분입니다.
Q.액상과당이 설탕보다 나쁜가요?
액상과당(고과당콘시럽)은 흡수가 빨라 혈당 스파이크를 더 잘 일으키고, 가공음료·간식에 광범위하게 쓰여 자기도 모르게 많이 먹기 쉽습니다. 정제당과 마찬가지로 영양 없는 '엠티 칼로리'이므로 총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Q.비정제 원당은 설탕과 무엇이 다른가요?
정제 과정에서 깎여 나가는 칼슘·마그네슘·칼륨 등 미네랄과 풍미가 남아 있고, 당지수(GI)가 상대적으로 낮아 혈당 상승이 비교적 완만합니다. 다만 결국 '당'이므로 무제한 건강식품은 아니며, WHO 권고대로 총량을 조절해 드세요.
Q.하루에 당을 얼마나 먹어도 되나요?
WHO는 첨가당을 하루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권고하며, 이는 성인(2,000kcal 기준) 약 50g, 각설탕으로는 16~17개 수준입니다. 5% 이하(약 25g)로 더 줄이면 추가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국 성인 평균은 권고치 이내지만, 어린이·청소년은 3명 중 1명 이상이 기준을 넘으니 아이 간식의 당을 특히 살펴 주세요.
Q.건강하게 단맛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화학적인 0'보다 '자연스러운 최소한'을 권합니다. 정제당·액상과당이 많은 가공식품의 빈도를 줄이고, 비정제 원당을 극소량만 쓰며, 과일·채소의 자연스러운 단맛에 입맛을 길들이는 방향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단맛의 '강도'보다 '총량'을 의식하는 습관이 핵심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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